“순종의 사람 요셉, 출애굽을 노래하다”

(마 2:13-23)

<2023년 1월 1일 성탄 후 제1주, 신년주일 설교>

●프롤로그

2023년을 맞아 신년예배를 드리는 오늘, 하나님은 우리에게 마태복음 2장의 말씀을 주셨습니다. 저는 오늘 이 말씀을 붙들고 “순종의 사람, 출애굽을 노래하다”라는 제목으로 2023년의 서강강단을 열고자 합니다. 이 시간 하나님이 우리에게 은혜와 지혜를 베풀어 주셔서 주의 말씀을 깊이 깨닫게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또한 이 말씀을 통해서 우리 교회가 올 한해를 바라보며 선포하는 것처럼, “주의 얼굴빛으로 구원의 감격이 넘치는 삶”을 살아가고자 마음으로 결단하고 다짐하는 시간이 되기를 축원합니다.

우리가 지난 대림절 기간부터 살펴본 것처럼,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 과정은 쉽지 않았습니다. 예수의 모친 마리아가 신명기 율법에 따라 단죄받고 죽임을 당할 뻔하기도 했고, 만왕의 왕을 경배하러 찾아온 동방박사들로 인해, 헤롯왕이 예수를 죽일 음모를 꾸몄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아들이 이 땅에 태어나기도 전에, 수치와 불명예를 안고 사그라져버릴 뻔했으며, 태어난 뒤에조차 아기 예수의 목숨은 언제 사장되어 버릴지 모를 위급한 상황에 놓였던 것입니다.

이러한 위험 속에서 메시야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이 성취된 것은 무엇보다 ‘하나님이 보내신 천사들’ 덕분이었습니다. 곧 하늘이 땅의 문제에 개입한 것입니다. 우리가 지난 성탄절에 살펴본 것처럼, 마리아가 위험에 빠져 있을 때, 하나님의 천사는 긴급히 예수의 부친 요셉을 찾아가 하나님의 지시사항을 하달했습니다. 곧 하나님의 천사는 “네 아내 마리아 데려오기를 무서워하지 말라”(1:20) 전했고, 그러자 요셉은 “주의 사자가 분부한 대로 그의 아내를 데려왔던 것”(1:24)입니다.

살벌한 죽음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었지만, 아기 예수께서 이 땅에 안전하게 태어날 수 있었던 것은 하늘 아버지의 뜻을 세상에 전달한 메신저 천사들의 역할과 또한, 그 뜻을 올곧게 받들어 순종한 요셉이란 인물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뜻이 이 땅에 이루어지는 방식은 그런 것입니다. 곧 올바른 메신저, 그리고 그 메시지에 순종하는 사람들 말입니다.

●하늘의 뜻, 땅에 이루어지다

이런 일을 뒤로하고, 드디어 예수께서는 베들레헴 마구간 구유에 태어나셨습니다. 비록 그곳은 초라하기 이를 데 없는 곳이었으나, 만왕의 왕이요, 만주의 주시며, 온 인류를 구원하실 하나님의 아들이 이 땅에 태어나셨으니, 그야말로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요, 땅에서는 하나님이 기뻐하신 사람들 중에 평화”(눅 2:14)가 순식간에 쏟아져 내릴 것만 같았습니다. 아니 그래야 했습니다.

하지만 예수 그리스도의 신비로운 탄생에 이어지는 오늘 본문을 읽어보니 현실은 그렇지 않아 보입니다. 하나님께는 영광이 되었겠지만, 이상하게도 땅에는 아직 평화가 없습니다. 오늘 본문이 보여주는 음습한 풍경처럼, 요셉 일가족은 여전히 불안한 여행길에 올라야 했던 것입니다. 오늘 본문 16절이 말하는 것처럼 “동방박사들에게 속은 줄 알고” 헤롯왕이 심히 분노했기 때문입니다. 그리하여 헤롯이 “베들레헴과 그 모든 지경 안에 있는 사내아이를 두 살부터 그 아래로 다 죽이라!”(2:16) 하며 잔인한 유아살해를 명령했기 때문입니다. 세상을 환히 밝혀줄 빛이 내려왔지만, 세상은 여전히 어두울 뿐만 아니라, 저 베들레헴 마을에 이제 막 타오르는 하나님 구원의 빛을 헤롯은 당장이라고 꺼버릴 기세로 달려들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에 하늘의 뜻이 다시 한번 땅에 개입합니다. 하나님은 당신의 메신저 천사를 다시 한번 요셉에게 신속히 내려보내십니다. 13절을 보니 주의 천사가 요셉에게 이르기를, “헤롯이 네 아기를 죽이려 한다! 어서 일어나 아기와 그의 어머니를 데리고 애굽으로 가거라! 내가 네게 말할 때까지 거기 있으라”며 신신당부합니다. 상황이 긴박한 만큼, 천사의 말에 힘과 무게가 담겨 있습니다. 그리고 그 말을 전하는 천사의 호흡도 가쁘진 듯 느껴집니다.

이러한 천사의 지시에 요셉은 어떻게 응답하고 있습니까? 14절은 말하기를, 요셉은 “일어나서 밤에 아기와 그의 어머니를 데리고 애굽으로 따나갔다”고 합니다. 천사가 “일어나 아기와 어머니를 데리고 애굽으로 가라” 했더니, 요셉은 그 명령에서 한 치의 벗어남도 없이 “일어나 아기와 그의 어머니를 데리고 애굽으로 갔다”는 것입니다. 조금 과장되게 말하자면 요셉의 행동은 마치 프로그래밍 된 로봇처럼 움직이는 수준입니다.

●밤에 떠난 요셉

그런데 그가 길을 떠난 때가 언제였던가요? ‘밤’(nukto.j)이었다고 마태는 애써 우리에게 알려줍니다. 고대 근동 사회에서 밤은 ‘위험과 암흑’을 뜻했습니다. 영적으로는 ‘악마가 통치하는 시간’이라 믿을 정도였습니다. 여담이지만, 예전에 KBS에서 방송했던 <전설의 고향>이라는 드라마를 보면, 주막에 들렀다가 밤길을 떠난 사람들의 운명은 어떠했습니까? 십중팔구 얼마 가지도 못해 ‘구미호’를 만나 죽습니다. 이처럼 밤은 강도나 짐승을 만나 험한 꼴 당하기 딱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그래서 밤에 길을 떠나는 법은 없습니다. 누구나 밤을 피해 낮이 오기를 기다렸다가 길을 나서는 것이 순리였습니다. 하지만 요셉은 천사의 말을 듣던 그 밤, 그 순간, 일말의 지체함도 없이 곧장 일어나 길을 나섬으로 하늘을 뜻을 받들었던 것입니다.

이러한 험난한 과정을 통해 애굽에 도착한 요셉과 그의 가족은 유아살해를 명령했던 헤롯이 죽을 때까지 그곳에 머뭅니다. 오늘 본문 19절을 보면, “헤롯이 죽은 뒤에” 이윽고 천사는 다시 요셉을 찾아가 말하기를, “일어나 아기와 그의 어머니를 데리고 이스라엘 땅으로 가라”(2:20)고 합니다. 예수님의 탄생 과정에서 천사가 전한 세 번째 명령이었습니다.

이러한 천사의 말에 요셉은 21절에서 어떻게 응답하던가요? 여러분, 찾아볼 것 없습니다. 요셉은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습니다. 요셉은 응답하기를, “일어나 아기와 그의 어머니를 데리고 이스라엘 땅으로 들어가니라”고 합니다. 다시 한번 요셉의 진가를 봅니다. 요셉은 천사가 전한 세 번의 지시사항에 일점일획의 오차도 없이 완벽하게 이행합니다.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는 삶이 무엇인지 요셉은 말이 아닌 삶으로 이행했던 것입니다. 천사는 요셉에게 세 번 나타나 하늘의 뜻을 전했고, 요셉은 천사가 전한 하나님의 명령을 ‘문자 그대로’ 순종하여 지켜낸 참으로 의로운 사람이었던 것입니다.

●순종이란?

여러분, 혹시 기억나시는 게 있으신가요? 예수님의 탄생 과정에서 요셉은 어떤 말을 했던가요? 마리아의 임신 사실을 알게 됐을 때, 그는 다만 “가만히 끊고자”(1:19) 했던 것을 지난주에 살펴봤습니다. 천사가 “두려워하지 말고 아내를 데려오라” 했을 때도 그는 말없이 순종합니다. 오늘 본문에서 “애굽으로 떠나라”할 때도, 그리고 “다시 이스라엘로 돌아오라” 할 때도 요셉은 그저 말없이 순종하기만 합니다. 그는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에 있어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역할을 감당했으면서도, 말은 하지 않습니다. 다만 겸손히 하늘의 뜻을 받들었고, 순종했을 뿐입니다.

‘순종’이란 무엇입니까? 헬라어로 ‘순종하다’는 말은 ‘휘파쿠오’(u`pakou,w,엡 6:5, 골 3:22, 살후 1:8, 행 12:13)라고 합니다.<Horst Balz and Gerhard Schneider, EDNT volume 3,(Eerdmans)> 이 말은 ‘누구의 아래에서 듣다’(u`pa+kou,w)는 기본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회당장 야이로가 “예수를 보고 발아래 엎드린 것”(막 5:22)처럼, 마리아가 “주의 발아래 앉아 그의 말씀을 들은 것”(눅 10:39)처럼, 순종이란 하나님의 권위 앞에 자신의 무릎을 꺾고 앉는 것을 의미합니다. 종이 주인의 말을 듣듯이, ‘내 뜻은 아예 없는 것처럼 듣는 행위’를 성경은 순종이라 말하는 것입니다. 요셉이 보여 준 모습이 그랬던 것입니다.

이런 점에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볼 게 있습니다. 천사가 두 번째로 나타나 요셉에게 ‘가족을 데리고 애굽으로 가라!’ 지시했을 때, 여러분 같으면 어떤 생각이 들었겠습니까? 저 같으면 속에서 화가 치밀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생각을 할 것 같습니다.

아니, 임신한 마리아를 데려오라 해서 데려왔더니, 이제는 헤롯이 죽이려 한다고 애굽으로 가라는 것 아닙니까? 마리아를 데려오라 했을 때, 이해할 수 없고 받아들일 수 없었지만, 순종해서 데려와 아내로 맞았으면, 그다음부터는 하나님이 직접 나서서 해결해 줘야 말이 되는 것 아니냔 말입니다. 헤롯이 죽이려 하는 것이 정말 사실일지라도, 천사들은 뒀다 뭐합니까? 하늘의 천군 천사가 내려와 헤롯 군대를 막아주면 되는 것 아닙니까? 아니, 하나님이 그 정도도 못 해주신단 말입니까?

하지만 요셉은 이런 의문을 품지 않았습니다. 그는 언제나 ‘아래에서 듣는 사람’이었기 때문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요셉은 천사의 명령이 떨어지자마자, 곧바로 일어나 밤길을 떠난 순종의 사람이었던 것입니다.

●불순종이란?

여러분, 이처럼 ‘순종’이란 말이 ‘누구의 아래에서 듣다’는 기본적인 뜻을 갖고 있다면, 반대로 ‘불순종’이란 말은 어떤 뜻을 갖고 있겠습니까? 상식적으로 생각해보면, 불순종이란 말은 ‘누구의 위에서 듣다’는 뜻에서 나올 것만 같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보통 표현하는 것처럼 ‘누구의 머리 꼭대기에 앉다’ 하는, 이런 말이 아마도 불순종을 뜻하는 말일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렇지 않습니다. ‘불순종’이란 말은 헬라어로 ‘파라쿠오’(parakou,w, 막 5:36, 마 18:17)라고 합니다.<Horst Balz and Gerhard Schneider, EDNT volume 3,(Eerdmans)> 흥미로운 것은, 이 단어가 ‘누구의 위에서 듣는’게 아니라 ‘누구의 옆에서 듣는 것’(para+kou,w)을 뜻합니다.

이게 무엇을 의미하겠습니까? 불순종은 처음부터 불순종이 아니란 것입니다. 처음엔 그저 옆에서 듣습니다. 평범합니다. 멀리서 보면 오히려 그럴싸해 보이기까지 합니다. 그러나 옆에서 듣다 보니 차츰 하나님 말씀을 자기와 대등한 위치에 놓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좀 더 지나면, 하나님 말씀에 이러쿵저러쿵 평가하기 시작합니다. 그 결과, 하나님 말씀을 듣지 않게 됩니다. 그것이 불순종입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처음부터 작심하고 불순종한 인간은 없습니다. 불순종은 삶의 자잘한 태도가 쌓이고 쌓인 ‘결과’로 주어집니다. 그래서 불순종은 쉽게 드러나지도 않고, 스스로 불순종인지 알아채지도 못합니다. 왜냐하면, 불순종은 ‘위’가 아니라 ‘옆에서’ 시작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불순종은 최악의 상황에 가서야, 더 이상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 가서야 드러날 정도로 위험한 영적인 질병인 것입니다.

●순종의 사람 요셉, 출애굽을 노래하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우리는 천사의 명을 받아 애굽으로 떠났고, 다시 출-애굽하여 이스라엘로 돌아온 요셉의 순종에 대해 나누었습니다. 하늘의 천사가 전해준 세 번의 명령에 저 어리석을 만큼 우직한 요셉은 그저 ‘아래에서’ 듣기만 합니다. 그것은 순종이었습니다. 이러한 요셉의 순종이 여러분의 삶에 아름답게 채색될 수 있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저는 오늘 말씀을 읽으면서 경건한 이스라엘 사람 요셉이 애굽에 들어갔을 때, ‘제일 먼저 그는 누구를 떠올렸을까?’ 생각해 봤습니다. 아마도 그는 자신과 이름이 똑같은 ‘요셉’을 떠올리지 않았을까 싶었습니다. 우리가 아는 ‘야곱의 열한 번째 아들’ 그 요셉 말입니다. 형들에게 미움받아 애굽에 노예로 팔려갔던 요셉, 하지만 우여곡절 끝에 애굽의 총리대신이 된 요셉, 그리하여 애굽 땅에 이스라엘 백성들이 자자손손 뿌리내릴 수 있도록 했던 그 요셉 말입니다.

그 요셉을 떠올리면서 예수의 부친 요셉은 아기 예수를 안고 애굽에서 기도하며 노래했을 것입니다. “하나님, 이 아이가 요셉처럼 명민하고, 요셉처럼 지혜로운 아이가 되게 하여 주소서”

그리고 두 번째로 떠올랐던 사람은 누구였을까요? 아마도 ‘모세’가 아니었겠습니까? 애굽 땅에서 종살이하던 요셉의 후손들을 이끌고 가나안 땅으로 데려갔던 저 위대한 하나님의 종 모세 말입니다. 생각해보니 모세도 하나님이 그를 부르실 때까지 미디안 광야에 피신한 적이 있지 않았습니까? 그러나 하나님이 다시 그를 부르셨을 때, 이스라엘 백성들을 이끌고 유월절 그 밤길을 떠나 출-애굽을 감행했던 인물이 모세 아니었습니까?

그 모세를 기억하면서 요셉은 아기 예수를 안고 애굽에서 기도하며 노래했을 것입니다. “하나님, 모세가 백성들을 이끌고 가나안에 들어간 것처럼, 당신께서 ‘임마누엘’이라 하셨고, ‘예수’(곧 구원자)라 이름 지으셨던 이 아이가, 당신을 뜻을 온전히 이루는 아이가 되게 하여 주소서.”

이렇게 기도하면서 요셉은 천사의 약속을 단 한시도 잊지 않았을 것입니다. “애굽에 피하여 내가 네게 이르기까지 거기 있으라”(2:13) 했던 천사의 약속 말입니다. 그리하여 이제나저제나 오매불망 언제 다시 천사가 나타날까 기다리며 애굽에서 지내던 어느 날, 드디어 때가 온 것입니다. 천사가 다시 나타나서 “일어나 아기와 그의 어머니를 데리고 이스라엘 땅으로 가라” 전한 것입니다. 이에 요셉은 아기 예수를 품에 안고 드디어 출애굽 하여 이스라엘로 향합니다.

●주의 얼굴빛을 우리에게 비추소서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출애굽 한 뒤에, 이스라엘로 돌아오는 그 험난한 여정 속에서 아기 예수를 품에 안은 채, 요셉이 기도하며 불렀던 노래는 무엇이었겠습니까? 그것은 ‘희망의 노래’였을 것입니다. 어느 밤 꿈에 나타난 천사의 계시로 시작된 이 일이 이제 그 완성을 향해 달려가고 있음을 요셉은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의 품에 안긴 아기 예수의 얼굴에는 하루가 다르게 광채가 납니다. 아기 예수의 얼굴빛은 세상을 향한 구원의 빛으로 빛나고 있었을 것입니다. 그리하여 요셉은 희망찬 노래를 부르며 주께 기도합니다. “주님, 그 꿈을 이제 이루어 주소서”

오늘 2023년 신년주일을 맞아 함께 예배하는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하나님께서 올 한해를 위해 우리 교회와 성도들에게 주신 말씀은 시편 80편의 말씀입니다. “만군의 하나님이여, 우리를 회복하여 주시고, 주의 얼굴의 광채를 비추사 우리가 구원을 얻게 하소서”(시 80:7)

우리가 맞이한 2023년에 비록 광야와 같이 힘겨운 일이 많을지라도, 마음이 괴롭고 낙심될 일들이 쌓여 있을지라도, 오직 은혜로 회복시키시는 주님의 얼굴빛이 여러분 삶에 늘 언제나 충만하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험난한 여행길일지라도, 아기 예수를 안고 그 얼굴빛으로 구원을 예감했던 요셉처럼, 우리도 예수 그리스도만을 부둥켜안고 희망의 노래를 멈추지 않으며, 주의 말씀 앞에 겸손히 순종하며 올 한해를 살아가는 여러분이 되기를 주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