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교회 소개

생명의 영으로 하나님의 언약을 살아내는 교회

담임목사

이 글들은 미국 애리조나 호피 원주민 땅에서 행하신 하나님 선교에 대한 기록입니다.

2008년 2월부터 ~ 2020년 11월까지, 쓰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무한한 영광이었습니다.
그 광야에서 뽀비 에누(Povi-Enuh, Flower Boy, 꽃을 심는 남자)라는 이름으로 살았던 임태일 목사의 이야기입니다.

호피 선교 일기-1 "달빛이 내 발을 비춰줘요."

  • 임태일
  • 21.06.04
  • 1,411

호피 선교 일기-1


"달빛이 내 발을 비춰줘요."



어제 수요예배를 마친 뒤에 집으로 돌아가려는 교우에게 "모셔다 드릴까요?" 했더니 "달빛이 내 발을 비춰줘요. 천혜의 빛이죠" 하십니다. 누가 누굴 가르치고 무슨 선교를 어떻게 하겠다는 것입니까. 때로 목사로서 교우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고 가르치려 애쓰지만 오히려 교우들로부터 배우는 바가 더 큽니다. 선교지에서는 더욱 그러합니다. 가난한 중에도 이웃을 생각할 줄 아는 마음, 말씀 하나하나를 천진난만한 어린아이의 심정으로 받들 줄 아는 마음 그리고 하나님 지으신 피조세계를 말이 아닌 온몸으로 느끼고 그것을 자신의 언어로 찬미하는 삶이 특별히 그러합니다.


교우의 말을 듣고 저도 하늘을 한번 바라봅니다. 보름달이, 마치도 주님의 눈에서 떨어진 거대한 눈물방울이 되어 하늘에 맺혀 있었습니다. 그것은 소조히 살아가는 사람들의 발길을 환히 비춰줄 뿐 아니라 그들의 마음까지도 헤아리는 천리경으로 하늘에 걸려있었습니다.

 

오늘 새벽, 저 먼 개 짖는 소리와 잔잔한 바람소리가 적막을 깨는 중에도 그 달빛은 여전해서 호피에 살아가고 있는 움츠린 어깨들을 가장 보드라운 온도로 다독여주었습니다.



찬미를 받으소서. 모든 것의 처음과 끝이 되신 이여.

지구상 흔치 않은 이 적막한 사막 한 가운데에서도

당신은 저 흩뿌려지는 흙과 흙 사이를 운행하시는 까닭에

땅의 사람으로 살아가는 이 호피 사람들 마음속에

언제나 생생한 은총으로 자리하시는 분인 줄 아나이다.


찬미를 받으소서. 내려앉기를 주저하지 않으시는 이여.

그리하여 위에 계셔도 언제나 낮게만 오시는 이여.”<2018/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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