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가가 전하는 예수께 감사”

<막 1장1-13절>

(June-28, 2021)

▶찬송: “예수를 나의 구주삼고”(288) ▶기도: 박승덕장로 ▶성경:막1:1-13(이성철권사)

▶특별찬송: 장로일동 ▶설교 ▶ 찬송 : “슬픈 마음 있는 사람”(91장) ▶축도

우리에게 구원을 주시기 위해 이 땅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사랑이 오늘 맥추감사 특별새벽기도회 첫째 날, 깨어 기도하는 여러분 모두에게 함께 하기를 축원합니다. 우리 교회는 금번 “맥추감사주일” 맞이하고자 [“내 삶의 이유되신 예수”- 유일한 예수, 그 많은 감사의 이유]라는 주제를 가지고 매일 새벽, 짧은 시간이 되겠지만,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여러분 우리가 잘 알다시피,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오신 것은 오랫동안 신음하던 이스라엘 백성들뿐만 아니라 그분을 믿고 따르는 모든 사람들에게 ‘구원’을 베풀어 주시기 위함입니다. 곧 예수님께서는 우리의 주님이시오, 구원자시며, 또한 구약 성경이 예언하던 메시야, 곧 그리스도이십니다. 또한, 그분은 그저 단순히 생물학적 원인에 의해서 태어나신 게 아니라 동정녀로 태어나신 하나님이 아들이심을 우리는 또한 믿습니다. 그분의 만왕의 왕이시며, 우리의 구원을 위한 위대한 스승이시기도 하고요, 우리의 죄로 인해 아버지 하나님께 간구하시는 대제사장이시기도 합니다. 또한 초대교회로부터 고백해 왔듯이, “vere deus, vere homo” 곧 ‘완전한 인간이심과 동시에 완전한 성자 하나님’이시기도 합니다.

이처럼 많고도 다양한 고백이 예수님 시대에는 물론이고요, 이후로 초대교회로부터 지금까지 전해지고 있습니다. 2천 년 동안 흘러오고 있는 고백이지만, 우리는 이러한 고백들을 우리들의 고백으로 물려받는 것에 주저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그 많고 다채로운 고백이 있어도, 오직 한 분이신 예수님에 대한 고백이기 때문입니다. 신약성경이 우리에게 들려주고 있는 고백은 단순히 오래된 낡은 고백이 아니라, 지금까지 여전히 살아있고, 우리의 믿음에 큰 힘과 용기를 북돋워주는 믿음의 고백이 됩니다.

사실 27권으로 이루어진 신약성경들은요, 저자는 물론이고, 저작된 시기도, 저술된 장소도 다 다릅니다. 신약성경 중에 가장 먼저 쓰여진 것과 가장 나중에 쓰여진 책 사이에는 학자들에 따라서 작게는 최소한 50년 차이, 크게는 100년의 저술 시기의 차이가 나기도 합니다. 이렇게 다양한 상황에서 쓰여진 책이지만, 그들은 한결같이 나사렛 예수가 그들의 구원자라는 것을 공히 선포해왔습니다.

물론 처음부터 신약성경이 27권으로 된 것은 아니었습니다. 복음서만 봐도, 우리는 현재 4개의 복음서만 정경으로 인정하고 있지만요, 이렇게 네 개의 복음서가 교회의 정경으로 인정되기 전에는 “도마복음서, 니고데모복음서, 진리의 복음서 등” 대략 50개 정도로 훨씬 많은 복음서들이 있었고요, 서신도 두말할 나위 없이 많았습니다.

나중에 강의를 통해서 신약성경이 어떻게 오늘날처럼 27권으로 정경이 되었는지도 나누겠지만요, 우리가 잘 아는 초대교회의 유명한 교부인 어거스틴Augustinus of Hippo이 참여한 공의회(북아프리카의 카르타고 공의회)에서 27권으로 결정된 것입니다. AD 397년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신약 27권을 갖게 된 것이 지금으로부터 1,600년 전이란 말입니다.

오늘 첫째 날, 우리는 그 27개의 예수 그리스도에 관한 고백 중에, 마가복음이 말하는 예수님을 아주 간단하게나마 살펴보고자 합니다. 마가복음을 먼저 선택한 이유는요, 마가복음이 복음서 중에 가장 먼저 쓰여진 책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러면, 마가복음은 다른 복음서와 구별되게 특별히 어떤 예수님의 모습을 강조하며 말해주고 있을까요? 그 실마리는 바로 마가복음 1장1절에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찾아 같이 읽기)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시작” 마가복음 1장1절에는 동사가 없습니다. 곧 1장1절, 이것이 마가복음의 제목이 된다는 것입니다.

여러분, 올림픽 종목인 ‘마라톤’이 어떻게 시작된 건지 아시지요? 아테네 군사 1만 명이 페르시아의 10만 명의 군사와의 전쟁에서 승리하자, 이것을 본국에 알리기 위해서 필립피데스라는 병사가 마라톤 평원에서 아테네까지 달린 것이 기원이 됐다고 하지요. 그 병사가 전쟁터에서 돌아와 마을 사람들에게 전하는 승전고, 그것이 바로 ‘복음’(euvagge,lion, Gospel, Good News)입니다. 이처럼 ‘복음’이란 말은 전쟁을 나간 병사가 전쟁에서의 승전고를 전해주는 말에서 기원한 것입니다. 그 병사가 “그리스가 승리했다”며 외치는 말이 곧 유앙겔리온, 복음이었던 것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그러면 여러분과 제가 전해야 할 복음은 무엇입니까? 누가 승리했음을 전해야 합니까? “그리스도가 승리하셨습니다.” 이것이 다른 복음서에 비해 가장 극적으로 마가복음이 우리에게 전해주는 복음인 것입니다.

이런 점에서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시작” 이 말은 결코 가벼이 여길 말이 아닙니다. 사실 마가복음 1장1절만으로도 예수님을 향한 충분하고도 완벽한 믿음의 고백이 됩니다. 그러니까 마가복음은, ”왜 다른 어느 누구가 아니라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며, 그리스도이며, 그분의 말씀이 복음의 시작이 되는가?를 우리에게 알려준다는 것입니다. 특별히 마가복음은 “왜 하나님의 아들이 우리를 위해서 고난을 당하셨는가?”를 가장 간결하고도 다이나믹하게 집중적으로 증언해주고 있습니다. 고난으로 승리하신 예수, 이것이 마가복음이 우리에게 전해주는 예수 그리스도이신 것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고백은 첫째로 유대인들에게는 씨알도 안 먹히는 말이었습니다. 나사렛 출신의 촌뜨기에 불과한 사람이 하나님의 아들이며, 저들을 구원할 그리스도라는 것을 유대인들이 받아들였을 리 만무했으니까요.

또한, 아시다시피 예수님 시대는 로마의 식민지배를 받고 있었던 상황이었었지요. 그렇기 때문에, 당시 로마제국 치하에서 로마의 황제는 신격화되곤 했습니다. 로마 황제는 단순한 인간이 아니라 신의 아들son of god이라는 사상이 자리 잡았고요, 그가 세상을 구원할 ‘구세주’ 곧 ‘그리스도’라 여겼던 것입니다. 아울러 이런 로마의 황제는 전쟁에 나가 백전백승의 승전고를 안고 돌아왔기 때문에, 황제의 귀환(Adventus Domoni)이야 말로 가장 ‘좋은 소식’ 곧 ‘복음’이라 여겨졌던 시대였습니다.

여러분, 누가 신의 아들이고, 누가 구세주라 여겨졌다고요? 로마 황제, 특별히 성경에 ‘아구스도’라고 나오는 로마 황제 어거스투스 때에는요, 그의 친구이자 로마 식민지의 총독이었던 막시무스Maximus라는 인물이 이런 유명한 말을 남겼습니다. “Augustus’ Birthday is Equal to the Beginning of All Things” 곧 “어거스투스의 탄생으로 모든 것이 시작되었다.”고 말입니다.[Divine Honours for the Caesars](Bruce W. Winter,William B. Eerdmans Publishing Company, 2015) 한 인간에 불과했던 로마의 황제가 세상의 모든 것을 주관한다는 이런 황제숭배 사상이 만연돼 있었던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마가복음서는 전혀 다른 소식을 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로마의 거짓된 우상숭배 앞에 담대하게 예수 그리스도를 전하는데요, 그게 마가복음이며, 그 핵심이 마가복음 1장1절에 고스란히 나온다는 말입니다. 우리 다 같이 한번 외워볼까요?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 복음의 시작”(Arch. tou/ euvaggeli,ou VIhsou/ Cristou/ @ui`ou/ qeou/#))

여러분, 마가복음 1장1절에 따르면, ①누가 하나님의 아들이라고요? 예수! ②누가 그리스도라고요? 예수! ③누가 전해준 복음이라고요? 예수!

게다가 오늘 본문 마가복음 1장13절을 보면, 예수님께서 광야에서 사십일을 머무실 때, “천사들이 수종들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지난 새벽기도 시간에 히브리서를 통해서 나누었지만, 천사를 숭배하는 사상이 만연하던 때에, 마가복음은 가장 먼저 천사와 예수님의 서열을 정리해 주고 있습니다. “너희들이 숭배하는 천사들이 제 아무리 위대한 하나님의 전령이라 하더라도, 천사들은 우리 주 예수님을 섬기는 존재”라는 것입니다.

<축복> 사랑하는 여러분, 그 어떤 상황에서도 예수님만이 하나님의 아들이며, 그리스도이시며, 그분이 우리에게 들려주신 말씀이 곧 ‘복음’이라는, 마가복음의 이 위대한 선포를 굳게 믿고 사는 여러분들이 되기를 축원합니다.

여러분, 이러한 예수님께서는 이 땅에 오셔서 우리에게 “하나님 나라”를 선포해 주셨습니다. 요한복음에서는 ‘하나님 나라’(kingdom of God)란 말이 딱 두 번 나오는 것에 반해, 마태, 마가, 누가복음, 그중에서도 마가복음은 예수님께서 선포하신 하나님 나라를 간결하면서도 강력하게 증거해 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마가복음은 이 하나님 나라를 위해서 십자가에 죽기까지 우리를 사랑해 주신 예수님의 모습을 한 단어로 표현해 줍니다.

이것은 이 세상 어디서 본 적도 없고, 들어본 바도 없는 것이었습니다. 바로 ‘섬김’Serving이었습니다. 그래서 마가복음 10장45절에서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 말씀하셨던 것입니다. 하나님 나라의 신비, 그것은 예수님의 섬김 속에 고스란히 담겨 있었던 것입니다. 마가복음은 이것에 초점을 맞추어 증언함으로,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께서는 십자가 고난을 통해서 온 인류를 구원하신 구세주이심을 가장 분명하고 확실하게 증언한 것입니다.

사랑하는 서강의 성도 여러분, 그러므로 마가복음은 우리에게 분명한 ‘제자도’를 알려주고 있습니다. 주님이 “나를 따라오라” 부르실 때, 두말 없이 따라오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아들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십자가에서 죽으셨으니, 이제 제자된 우리도 주님의 뒤를 따라 주님을 섬기는 것이 마땅하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맹목적인 강요가 아닙니다. 이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철학적 진술도 아닙니다. 이것은 우리 주님 예수께서 이 땅에 오셔서 우리에게 보여주신 가장 생생하고도 확실한 약속이 되는 까닭입니다.

<축복> 사랑하는 서강의 성도 여러분, 우리 주님은 마라톤 거리인 42.195km와 비할 바 없는 저 하늘나라로부터 우리에게 승리의 복음을 전해주신 분이십니다. 모진 고난과 고통을 다 이기고 승리하신 마가복음의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기필코 우리의 고난도 승리로 바꿔주실 분이십니다. 이런 마가복음이 전하는 예수께 온 마음으로 깊이 감사하며 맥추감사절을 맞이하는 여러분들이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