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하나님의 밀사가 전해준 위대한 삶”

<고린도전서 13장1-13절>

1. 트로이 목마 이야기

여러분, ‘트로이 목마이야기’를 아시지요? 이 이야기는 고대 로마의 가장 위대한 시인이라 불리는 베르길리우스Vergilius가 <[아이네이스](Aeneis)(숲)>라는 책에서 전해주는 이야기입니다. 당시 고대 그리스가 트로이를 정복하려고 10년 동안이나 공성전을 벌였지만, 끝내 굳게 잠긴 성문을 열지 못했던 일이 배경이 됩니다. 트로이 성이 난공불락이었던 것입니다.

그러자 전쟁에 참여했던 한 병사 오디세우스가 방책을 내놓았습니다. 그것은 거대한 목마를 만들어서 그 안에 용맹스런 병사들을 숨겨 두자는 것이었습니다. 이것이 ’트로이 목마‘입니다. 그의 계책은 이런 것이었습니다. 해변에 목마를 만들고 군대가 떠난 척하면, 트로이 사람들이 생각하기를, “그리스 군대가 드디어 전쟁을 포기했구나. 그래서 본국으로 무사 귀환을 비는 제물을 만들었구나” 생각할 것이고, 그러면 그들이 그 목마를 트로이 성 안으로 가지고 들어갈 것을 기대했던 것입니다. 만일 이렇게 예상한 대로만 된다면, 트로이 사람들이 방심한 틈을 타서 숨어 있던 병사들이 나와, 성문을 열고 트로이를 함락시키자는 그럴싸한 계책이었습니다.

오디세우스의 계책은 적중했습니다. 비록 이 목마의 정체를 의심했던 몇몇 사람들도 있었지만, 결국 트로이 사람들은 목마를 성안으로 끌고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모두 잠들어 있던 깊은 밤에, 잠겨 있던 목마의 문이 열리면서 그 안에 숨어 있던 병사들이 나오는 장면을 책은 이렇게 말합니다. “그들은 잠과 술에 파묻힌 시내로 쳐들어가 파수병들을 죽이고는 성문들을 열어젖힌 뒤, 전우들을 모두 들어오게 해 계획대로 주력부대와 합류했다.”

그리고 그리스 군사들은 트로이 성을 함락시키게 된 것입니다.

2. 밀정The Spy 그리고 밀사The Emissary

저는 이 트로이 목마 이야기를 떠올리면서, 두 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첫째는 사탄이 우리 삶에 다가와서 우리를 공략하는 방식이 이렇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평안하다‘ 할 때, 우리가 ’이래도 돼‘라고 안심할 때, 우리가 잠들었을 때, 목마 속에 숨어 있던 병사들이 뛰쳐 나와서 성문을 열고 무장해제를 시켰던 것처럼, 사탄은 늘 언제나 그런 방식으로 교묘하게 다가옵니다.

그래서 미국 풀러 신학교에서 오랫동안 총장을 역임했던 리처드 마우Richard J. Mouw교수는 말하기를, “사탄은 진리를 부정하지 않는다. 다만 왜곡한다.”<[왜곡된 진리](도서출판 CUP)> 했습니다. 사탄은 알 듯 모를 듯 교묘하게 진리를 왜곡하고, 그 왜곡된 진리를 선동해서 자신의 목적을 이루려 한다는 것입니다. 트로이 목마로 위장해서 그리스 군인들이 침략해 들어왔던 것처럼, 창세 이래로 인간을 꼬드겼던 사탄은 늘 이런 방식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사탄은 마치, 우리 삶을 파괴하기 위해서 은밀하게 잠입해 들어오는 ‘밀정’密偵The Spy처럼 우리에게 오는 것입니다.

그런데 두 번째 생각은 이와 정반대의 생각이었습니다. 어쩌면 예수님이 우리에게 오신 것도 트로이 목마와 같다 싶었습니다. 만왕의 왕이신 예수께서는 세상 사람들이 예상하는 모습으로 이 세상에 오지 않으셨습니다. 어찌 보면, 이 세상에 침투해 오신 것만 같습니다. 로마 황제의 황궁에서 금이야 옥이야 나신 것도 아니고, 귀족 출신으로 보란 듯이 태어나신 것도 아니었습니다. 사람들이 “나사렛에서 무슨 선한 게 나겠느냐!” 비아냥거렸을 정도로, 그분의 존재는 스스로 빗장을 열고 나타내 보이시기 전에는 아무도 알아채지 못했습니다. 만왕의 왕이 태어나시고 자랐어도, 세상은 그가 왔는지조차 몰랐던 것입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트로이 목마처럼, 세상 한가운데로 깊이 들어오셨습니다. 잠겼던 목마의 문이 열리는 순간, 잠들어 있던 우리 영혼을 깨어나게 하셨습니다. 은밀하게 이 세상에 오신 예수께서는 어둠 속에 살고 있던 ‘땅의 사람들’에게, 저 하늘의 거룩하고도 광명한 가치를 몸소 보여주셨습니다. 그분의 입에서 나오는 언어는 땅의 사람들이 ‘당연하다’ 여겼던 모든 가치를 궤멸시키시고, 새로운 가치를 덧입혀 주셨습니다. 예수께서 보여주신 삶은 이 세상 사람들이 보여줄 수 있는 모습이 아니었으니, 이는 마치, 저 하늘나라에서 은밀하게 파송된 ‘하나님의 밀사密使’The Emissary처럼 우리에게 오신 것이었습니다.

3. 하나님의 밀사의 세가지 특명: 믿음, 소망, 사랑

하나님의 밀사로 오신 예수님은 특별한 임무가 있었습니다. 첫째는, 영원한 흑암으로 떨어질 인간들이 광명한 빛으로 올라올 수 있도록 계단Stairway to Heaven을 하나 놓아주셨습니다. 우리는 이것을 ‘믿음’이라 부릅니다.

둘째는, 비록 우리가 고통과 혼돈 속에 살고 있지만, 저 하늘나라의 아름다운 질서를 선명하게 바라볼 수 있도록 신비한 망원경Mystic telescope을 선물로 주셨습니다. 우리는 그것을 ‘소망’이라고 불러도 좋습니다.

그리고 셋째로, 하늘나라 시민으로서 품격을 갖추고 살 수 있도록 예수의 심장Heart of Jesus을 이식받았습니다. 이것을 우리는 ‘사랑’이란 이름 외에 달리 부를 방법이 없습니다.

하나님의 밀사로 이 세상에 오신 예수께서 부여받은 특명은, 곧 ‘믿음과 소망과 사랑’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알다시피, 이 셋은 항상 있을 것이지만, 그중에 제일은 ‘사랑’입니다. 만약 하나님의 밀사이신 예수께서 이 세 가지 임무 중에 하나만 완수해야 했다면, 하나만 완수할 수 있었다면, 그것은 분명 사랑이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사랑을 단순히 ‘전해주신’ 게 아닙니다. 왜냐하면, 요한일서 4장8절이 “하나님은 사랑이시라” 하듯이, 하나님의 밀사이신 예수님 또한 그 자체로 사랑이셨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성경은 이처럼 하나님 사랑 이야기로 시뻘겋게 물든 책입니다. 하나님이 인간을 왜 사랑하셨고, 어떻게 사랑하셨는지 낱낱이 보여줍니다. 우리와 같은 볼품 없는 죄인들을 위해, 아버지 하나님은 자신의 아들을 우리에게 보내주셨고, 그 하나님의 아들은 기꺼이 자신의 몸을 대속물로 내어주었다는, 이 똑똑지 못하고 어리석으며, 바보 같은 아버지와 아들의 모습을 일컬어 성경은 사랑이라 하는 것입니다. 자기 아들의 손과 발에 못이 박혀 그 몸 위로 시뻘건 핏물이 흘러도 결단코 우리를 저주하지 않으셨으며, 스스로 유월절 어린양 대속물이 되어 활활 타오르는 제단 위에 뛰어드신 하나님의 밀사의 삶을 일컬어 성경은 사랑이라 말하는 것입니다.

4. 하나님의 위대한 사랑의 찬가

오늘 하나님은 우리에게 고린도전서 13장의 말씀을 주셨습니다. 고린도전서 13장은 ‘사랑장’Love Chapter이라고도 하고요, ‘사랑의 찬가’The Song of Love라고도 불립니다. 기독교가 사랑을 말할 때, 이것을 빼놓고 말할 수 없습니다. 아니 기독교가 사랑을 말하려거든, 반드시 이것을 앞세워 말해야 합니다. 그만큼 고린도전서 13장은 이 땅에 내려오신 하나님의 아들 예수께서 보여주신 거룩한 사랑이 무엇인지, 인간이 사용하는 언어로 우리에게 세세하게 풀어 놓은 주옥같은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그런데 여러분, 여기에는 하나님에 대한 언급이 없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도 언급하지 않습니다. 성령의 ‘성’자도 나오지 않습니다. 그러면서도 기독교를 대표하는 가장 위대한 사랑에 대한 성경 말씀이 됩니다. 오늘날처럼, 기독교인들이 예수의 사랑, 하나님의 사랑을 입에 줄곧 달고 살면서도, 그 사랑을 티끌만큼도 세상 사람들에게 보여주지 못하는 시대를 생각하면, 이 사랑의 찬가는 더더욱 위대하게만 보입니다.

그런데 고린도전서 13장을 읽을 때 우리는 당혹스럽습니다. 이것이 그냥 어느 유명 작가가 쓴 수필이었다면, 우리는 그저 아름답고도 위대한 작품이라 말하면 그만입니다. 어느 윤리-도덕 교과서의 일부분이었거나, 사서삼경四書三經의 일부분이기만 했어도, 책을 펴서 읽는 무게감이 훨씬 경감되었을 것입니다. 혹 이것이 여러분들이 좋아하는 가수 임영웅이나 찬또배기 이찬원이 부르는 트로트의 가사였더라면, 아니면 프랑스의 샹송 가수 에디뜨 피아프Edith Piaf가 연인을 그리워하며 불렀던 [사랑의 찬가]Hymne A L'amour와 같은 것이기만 했어도, 어쩌면 고린도전서 13장은 유행가로 널리 불렸을 법합니다.

그러나 고린도전서 13장은 오직 하나님의 거룩한 말씀으로만 우리에게 옵니다. 자잘한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위로부터 내려진 하나님의 준엄한 명령으로 옵니다. 그리하여 훗날 우리가 하나님 나라의 시민으로 살 때, 반드시 지녀야 할 품격이 무엇인지 우리에게 일러주는 지침으로 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만약 고린도전서 13장이 어떤 색깔이어서, 장미처럼 붉은 색깔을 띠고 있다면, 여러분들은 과연 무슨 색깔로 살고 있습니까? 만약 고린도전서 13장이 어떤 리듬이어서 3/4박자의 왈츠로 흐르고 있다면, 여러분들은 과연 어떤 리듬에 맞추어 춤을 추며 살고 있습니까? 만약 고린도전서 13장이 어떤 맛이어서, 구수한 청국장 냄비에 보글보글 끓고 있다면, 여러분들은 과연 어떤 음식을 즐기며 살고 있습니까?

5. 기피하는 행위들의 목록

이런 점에서 오늘 본문을 대할 때, 우리는 이 말씀이 ‘아름답다!’ 느끼는 만큼, 고통스럽습니다. 이 말씀은 참으로 ‘위대하다’ 말하는 것만큼, 우리를 좌절시킵니다. 그것은 이 말씀을 곱씹을수록 우리는 사랑 앞에 무기력한 사람들이며, 사랑받는 것에는 익숙하지만, 사랑하는 것엔 너무나도 미숙한 사람들이라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말씀들은, 우리가 ‘하지 않고, 할 수 없고, 하기 싫고’, 그래서 늘 기피하는 행위들만 죄다 긁어모은 것 같습니다. 그런 몇몇 구절들은 이렇습니다.

“4 사랑은 참습니다. 다정합니다. 사랑은요! 시샘하지 않습니다. 사랑은 우쭐대지 않습니다. 거들먹거리지 않습니다. 5 무례하게 행동하지 않습니다. 자기 이익을 추구하지 않습니다. 화내지 않습니다. 나쁜 일을 당해도 원한을 품지 않습니다. 6 불의를 기뻐하지 않으며, 진리와 함께 기뻐합니다. 모든 경우에 감싸 줍니다. 7 모든 경우에 믿음을 잃지 않습니다. 모든 경우에 희망을 품습니다. 모든 경우에 견뎌냅니다.”<새한글성경 버전, 대한성서공회 2021년 11월 출판>

여러분, 만약 주님이 이 말씀을 한 구절씩 읽으시면서 우리에게 ‘너희는 어찌하고 있느냐?’ 물으신다면, 여러분들의 대답은 무엇이겠습니까? 저의 대답은 이런 것이었습니다.

①사랑은 참습니다. 다정합니다.: 주님, 저는 못 참습니다. 성급하고 무뚝뚝합니다.

제 성격이 원래 그렇거든요. 몰랐습니까? 사람 안 변합니다. 그냥 내버려 두시지요.

②사랑은요! 시샘하지 않습니다.: 주님, 저는 질투하고 시기합니다.

그런데 어디 저만 그런가요? 남들도 다 그러는 거 아닌가요?

③사랑은 우쭐대지 않습니다. 거들먹거리지 않습니다.: 주님, 저는 ‘대놓고’ 우쭐대거나 ‘아무에게나’ 거들먹거릴 정도로 어리석지 않습니다. 상대방 봐 가면서 그럴 뿐입니다.

④사랑은 무례하게 행동하지 않습니다.: 주님, 어떻게 저한테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까?

저한테 너무 무례하신 것 아닌가요? 이번은 봐주겠습니다. 다음부턴 그러지 마십시오.

⑤사랑은 자기 이익을 추구하지 않습니다.: 주님, 그건 주님이 세상을 몰라도 너무 몰라서

그런 소릴 하고 계신 겁니다. 서울에서 한달만 살아보세요. 그런 사랑은 없습니다.

⑥사랑은 화내지 않습니다. 나쁜 일을 당해도 원한을 품지 않습니다.: 주님, 방금 ‘나쁜 일’이라

하셨지요? 그러면 나쁜 짓을 한 사람한테 뭐라 하셔야지, 왜 그 일을 당한 저한테 뭐라 하십니까? 원인을 제공한 한 그 사람이나 추궁하십시오.

⑦사랑은 불의를 기뻐하지 않으며, 진리와 함께 기뻐합니다.: 주님, 드디어 옳은 말씀을 하시네요.

저도 불의를 보면 못 참습니다. 믿으실지 모르겠지만, 항상 제 판단은 옳습니다.

⑧사랑은 모든 경우에 감싸 줍니다. 모든 경우에 믿음을 잃지 않습니다. 모든 경우에 희망을 품습니다. 모든 경우에 견뎌냅니다.: 주님, 제가 잘못 들었나요? 방금 ‘모든 경우에’라고 하셨어요?

어떻게 모든 경우에 그럴 수 있습니까? 이상주의자시군요. 정도껏 하십시오.

제가 충고 하나 드리지요. 그런 말씀 하시다가 교인들 다 떠납니다.

여러분, 만약 여러분들의 생각이 제가 만들어 대답한 각본과 많이 다르지 않다면, 그것은 어쩌면 성 어거스틴St. Augustine이 말한 것처럼, “우리 영혼은 주님이 들어오시기에는 너무나도 비좁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고백록](대한기독교서회)> 비좁은 우리 영혼이 주님의 사랑으로 채워져도 모자랄 판에, 여전히 우리 자신의 알량한 자존심과 아집으로만 채워져 있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오늘 본문은 가장 위대한 사랑에 관한 가르침임과 동시에, 우리에겐 가장 어렵고 까다로운 사랑에 대한 가르침인 것입니다.

6. 서로 사랑하면 언제라도 봄

이해인 수녀님이 월드컵이 한창이던 2002년에 출판한 [외딴 마을의 빈집이 되고 싶다]는 시집이 있습니다. 책 제목이 수녀님의 정갈한 마음 자세를 나타내 주고 있어서, 저도 당시 선뜻 구입해서 읽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지난 2015년에 이 책이 <[서로 사랑하면 언제라도 봄](열림원)>이란 제목으로 13년 만에 개정증보판으로 나왔습니다. 이 책 서문에서 이해인 수녀님은 이런 말을 합니다.

“[외딴 마을의 빈집이 되고 싶다]던 50대의 그 수녀 시인은 어느새 70대가 되어 노을 진 들녘을 바라보며 다시 고백해 봅니다. 그 빈집에 채울 것이 있다면 오직 사랑뿐이라고- 어떤 상황에서든지 희망과 용기를 잃지 않고 우리가 서로 사랑하면 그때가 바로 봄이라고요. 사랑하려고 노력하는 모든 순간이 곧 행복한 봄이라고 말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말씀으로 인해서, 먼저 우리가 지금껏 온전한 사랑을 행하지 못하고 있음을 주님께 겸손히 고백하시기를 바랍니다. 주님 앞에 허울만 좋은 사랑을 뽐내는 것보다, 사랑하지 못했음을 정직한 영으로 고백하는 것에서, 사랑은 시작될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두 번째로, 여러분, 절대로 사랑하기를 포기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어쩌면 우리는 주님의 기대를 충족시킬만한, 그런 사랑을 하지 못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아니 그렇기 때문에, 부족한 만큼 더더욱 사랑하고자 해야 합니다. 그것은 시인의 고백처럼, “사랑하려고 노력하는 모든 순간이 곧 행복한 봄”이기 때문이며, 언젠가 생텍쥐페리가 말한 것처럼, “사랑을 향한 갈망 안에 이미 사랑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사도 바울은 에베소 교회에 보낸 편지에서 사랑에 대해 다음과 같이 권면했습니다. “너희가 사랑 가운데서 뿌리가 박히고 터가 굳어져서 18 능히 모든 성도와 함께 지식에 넘치는 그리스도의 사랑을 알아 그 넓이와 길이와 높이와 깊이가 어떠함을 깨닫기를 구하노라”(엡 3장17-18절)

하나님의 밀사로 오신 예수께서 전해주신 그 위대한 사랑이 여러분 안에 깊이 뿌리 박히고, 터가 굳어지기를 축원합니다. 그리하여 넓고도 길며, 높고도 깊은 그리스도의 사랑이 여러분의 영혼에 아름답게 물들어가는 삶이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사랑의 찬가]

(고린도전서 13장)

-[새한글성경](대한성서공회, Nov. 2021)

1 내가 사람의 여러 언어와 천사의 언어로 말한다 하더라도

나에게 사랑이 없으면, 나는 울리는 징이나 땡땡거리는 꽹과리에 지나지 않습니다.

2 내가 예언의 능력을 갖고 있고, 모든 비밀과 모든 지식을 알며,

산을 옮길만한 모든 믿음을 갖고 있다 하더라도

나에게 사랑이 없으면, 나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3 나에게 있는 것을 서서히 다 나누어 주고, 또 자랑하려고 나의 몸마저 내준다 하더라도

나에게 사랑이 없으면, 나에게는 아무런 이득이 없습니다.

4 사랑은 참습니다. 다정합니다. 사랑은요! 시샘하지 않습니다.

사랑은 우쭐대지 않습니다. 거들먹거리지 않습니다.

5 무례하게 행동하지 않습니다. 자기 이익을 추구하지 않습니다.

화내지 않습니다. 나쁜 일을 당해도 원한을 품지 않습니다.

6 불의를 기뻐하지 않으며, 진리와 함께 기뻐합니다. 모든 경우에 감싸 줍니다.

7 모든 경우에 믿음을 잃지 않습니다.

모든 경우에 희망을 품습니다. 모든 경우에 견뎌냅니다.

8 사랑은 결코 사라지지 않습니다. 예언들, 그것들은 없어질 것입니다.

신비한 언어들, 그것들도 그칠 것입니다. 지식들, 그것들도 없어질 것입니다.

9 우리는 부분적으로 알고 있으며, 부분적으로 예언하기 때문입니다.

10 그러나 온전한 것이 올 때에는 부분적인 것은 없어질 것입니다.

11 나는 어린아이였을 때에는 어린아이처럼 말하고, 어린아이처럼 생각하고,

어린아이처럼 궁리했습니다.

그러나 어른이 되었을 때에는 어린아이의 일을 버렸습니다.

12 우리가 아직은 거울을 통해서 흐릿하게 보고 있지만,

그때에는 얼굴과 얼굴을 마주하여 보게 될 것입니다.

아직은 내가 부분적으로 알고 있지만, 그때에는 온전히 알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이 나를 온전히 알고 계신 것처럼 말입니다.

13 그런데 이제는 믿음, 소망, 사랑 이 세 가지가 남아 있습니다.

이 가운데 으뜸은 사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