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카로운 지혜가 그대를 부르는 곳으로”

<잠언서 8:1-4, 22-31>

1. 그리스도께서 잠언으로 말씀하시다

오늘 우리가 함께 나눈 본문은 잠언서의 말씀입니다. 개인적으로 잠언서는 제게 너무나도 특별한 성경입니다. 제가 성경 중에 가장 먼저 읽은 것이 잠언서였고요, 예수님을 만나게 해 준 성경이 잠언서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저에게는 잠언서가 마치 첫사랑과도 같은 성경입니다. 열왕기상 4장 29-30절을 보면 “하나님이 솔로몬에게 지혜와 총명을 많이 주셔서 솔로몬은 삼천 가지의 잠언을 말했을 정도”였다 말하고 있고요, 잠언서 1장1절을 보면 “다윗의 아들 이스라엘 왕 솔로몬의 잠언이라”고 소개하고 있는 것처럼, 잠언서는 이스라엘의 왕 솔로몬이 쓴 책입니다.

그래서 잠언서의 어디를 펼쳐봐도 예수의 ‘예’ 자가 나올 리 만무하지만, 제가 잠언서를 읽었을 때 신비한 체험을 한 적이 있습니다. 마치 어떤 인격적인 분이 직접적이고도 구체적으로, 그리고 친절하고도 명확하게 가르쳐주는 체험을 했습니다. 나중에 돌이켜보니 바로 그분이 예수님이셨습니다. 정말이지 예수님은 신비 속에서 잠언서의 말씀으로 제게 다가와 주셨고, 말씀의 진리를 하나씩 하나씩 펼쳐 주셨던 것입니다. 그래서 잠언서는 처음부터 저에게 솔로몬의 가르침이 아니라 예수님의 직접적인 말씀으로 다가왔던 것입니다.

그런데 사실 저만 그런 게 아닙니다. 초대교회 성도들은 잠언서를 예수님의 말씀으로 믿고 읽었습니다. 특별히 잠언서에 가장 많이 나오는 단어가 ‘지혜’(Wisdom, 호크마 hm'k.x')라는 단어인데요, 초대교회 성도들은 ‘잠언서의 지혜’를 때로는 예수님과 동일시하거나 때로는 성령님과 동일시하며 읽곤 했습니다. 그러니까 그들은 잠언서의 말씀을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구원 사건에 비추어서 읽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 본문 8장1절에서 “지혜가 부르지 아니하느냐”는 말씀을 초대교회는 “예수가 부르지 아니하느냐” “성령이 부르지 아니하느냐”로 읽었다는 것입니다.<Fred Sanders & Scott R. Swain, [Retrieving Eternal Generation](Zondervan Academic)>

또한 요한복음 1장1절을 보면,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고 하면서 말씀이신 예수께서 본래 태초로부터 계신 분이었음을 선포하는 것처럼, 오늘 본문은 22절 이하를 보시면 “여호와께서 그 조화의 시작 곧 태초에 일하시기 전에 나(지혜)를 가지셨으며, 만세 전부터, 태초부터, 땅이 생기기 전부터 내(지혜)가 세움을 받았나이다”(22-23절) 고 하면서 ‘지혜’가 태초로부터 있었다고 합니다. 이런 이유로 오늘 본문은 기독교 교리의 ‘성부-성자-성령’ 곧 ‘삼위일체’의 중요한 근거가 되기도 합니다.

2. 날카로운 바늘 책, 잠언서

제 얘기를 좀 더 말씀드리자면, 저는 중학교 3학년이었던 1986년 교회란 곳에 처음 나갔습니다. 당시 수련회에 참가해서 같은 학년 친구들과 함께 읽었던 책이 잠언서였습니다. 당시 중학교 3학년을 담당하셨던 박미정선생님이 둥그렇게 둘러앉은 친구들에게 ‘잠언서’가 뭔지 아냐고 물었던 기억이 납니다. 저는 교회에 다닌 지 얼마 안 된 데다가 워낙에 수줍음이 많았던 탓에 다른 친구들이 대답하겠거니 하면서 입을 다물고 고개를 숙이고 있었는데, 친구 중에 장난기 있는 한 녀석이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잠언서는 잠이 안 올 때 읽는 책입니다.” 그래서 다같이 크게 웃었던 기억이 납니다.

여러분, ‘잠언’(箴言, The Book of Proverbs)은 무슨 뜻입니까? 사전을 찾아보면 ‘잠언’이란 말은 “사람이 살아가는 데 훈계가 되는 짧은 말”이라고 나와 있습니다. 이렇게 사전적 정의를 찾고 보니 정말 따분하게 들립니다. 자칫 오늘 설교 도중에 하나님이 사랑하셔서 잠을 허락해 주실 분이 계실 것 같아서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때 선생님이 친구의 농담을 받아치면서 하신 말씀이 아직도 제 기억에 생생합니다. 그때 선생님은 우리들에게 “잠언의 ‘잠’ 자가 무슨 뜻인지 아니?” 하고 물으시면서, ‘바늘’을 뜻하는 ‘바늘 잠箴’ 자라고 알려주셨습니다. 인생을 살아갈 때 마치 ‘바늘과도 같은 말씀’이 잠언서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면서 덧붙이시기를 “잠이 안 올 때 읽는 책이 잠언이 아니라, 오히려 잠이 올 때, 정신이 번쩍 들기 위해 바늘로 허벅지를 찌르듯이 읽는 책이 잠언”이라는 명쾌한 설명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참 기막히게 좋은 가르침인 것 같습니다. 여러분, 교회학교 교육이 이렇게 중요한 것입니다. 거의 35년 전 가르침을 목사가 된 지금의 제가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렇습니다. 잠언서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있어서 날카로운 바늘과 같은 말씀이어야 합니다. 읽을 때마다 ‘악~’ 소리가 터져 나올 정도로 우리 삶을 향한 날카로운 지혜의 말씀으로 읽어야 하는 것입니다. 이 말씀을 읽고도 찔림이 없고 아프지 않다면 뭔가 잘못된 것을 직감적으로 알아야 합니다. 그만큼 하나님 말씀에 무감각해져 있다는 반증이기 때문입니다.

3. 잠언서의 목적: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

그러면 여러분, 잠언서가 이처럼 날카로운 지혜의 말씀으로 우리의 영혼을 찌르는 목적은 무엇이겠습니까? 다시 말하면 잠언서의 목적은 무엇이겠습니까? 그 해답은 우리가 잘 아는 잠언서 1장 7절에 나와 있습니다.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식의 근본”이라 말입니다. 곧 잠언서는 사람으로 하여금 여호와를 경외할 수 있도록 찌르는 바늘과도 같다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입으로는 ‘여호와를 경외한다’ 곧잘 말하지만, 세상을 살다 보면 사실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고 살 때가 많습니다. 또한 하나님을 경외하지도 않으면서 경외하고 있는 것처럼 착각 속에 살아가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 정도로 세상에서의 삶은 우리의 영혼을 무뎌지고 무감각하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잠언서는 그런 우리의 영혼이 깨어나도록 따끔한 침을 놓음으로 영적인 혈과 맥을 뚫어주는 하나님의 말씀이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여기서 한 가지 더 묻게 됩니다. 그러면 ‘여호와를 경외한다는 것’은 과연 무엇이겠습니까? ‘경외’라는 말은 한자로 ‘공경할 경敬’ 자와 ‘두려워할 외畏’ 자를 쓰는데요, 성경 원어로도 ‘이르아’(yir-aw, ha'r>yI, awe or reverence)라고 해서 그 뜻은 한자처럼 ‘존경하고 무서워하다’는 두 가지 뜻을 동시에 담고 있습니다.<송민원, [지혜란 무엇인가](감은사)> 하나님을 존경하면서도 무서워한다는 것은 언제, 어디서라도 하나님의 절대적인 주권을 인정하고, 모든 것을 하나님 앞에서 행하는 것처럼 사는 것을 의미합니다. 어떤 상황 속에서라도, 어디에 있더라도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면서 하나님을 향한 존경과 두려움을 동시에 품고 사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나님이 지으신 피조세계를 바라볼 때, 우리의 입에서는 저절로 “주님의 높고 위대하심을 내 영혼이 찬양합니다!”라는 감탄의 말이 터져 나오게 됩니다. 그것이 여호와를 경외하는 가장 쉬운 예입니다. 시편 기자가 “하나님이여, 두려움과 떨림이 내게 이르고 황공함이 나를 덮었나이다!”(시 55:1, 5)라고 노래할 때, 우리는 여호와를 경외하는 시편 기자의 마음을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미국에 있을 때 이런 경외심을 종종 경험한 적이 있습니다. 애리조나의 광활한 사막 한복판에 서 있으면, 인간이란 저 광야에 나부끼는 먼지만도 못한 작고 보잘 것 없는 존재인 것을 새삼 느끼곤 했습니다. 또한 그랜드캐년에 가서 그 장엄한 협곡에서 부는 바람이 제 얼굴을 스치고 지나갈 때, 그리고 윙윙거리는 바람 소리를 따라서 저 하늘 높은 곳으로부터 협곡 안쪽으로 새 한 마리가 자유롭게 활강하는 모습을 지켜볼 때면, 하나님의 위대한 창조 앞에서 저절로 전율이 느껴지곤 했습니다. 그럴 때 제 마음에 찾아온 감정이 바로 ‘경외심’이었습니다. 곧 ‘두려움과 떨림’이었습니다. 하나님의 창조 앞에 느낄 수 있는 인간의 가장 원초적인 감정이 바로 ‘경외’인 것입니다.

이처럼 잠언서는 우리로 하여 ‘오직 여호와를 경외하는 영혼으로 살아가라!’ 말하고 있습니다. 날카로운 지혜로 우리를 찌르면서 ‘잠든 영혼으로 살지 말고 깨어나라!’ 말하고 있습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서 그 날카로운 지혜가 우리를 부를 때, 깨어 응답하는 여러분들이 되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4. 일상 속에 드러나다

그런데 오늘 본문은 우리에게 아주 중요한 사실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은 그랜드캐년에서만 가능한 게 아니라 평범한 우리의 일상 속에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아니, 나타나야 한다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 1절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지혜가 부르지 아니하느냐 명철이 소리를 높이지 아니하느냐?” 지혜의 말씀은 이해하기 어렵고 복잡하지 않으며, 쉽게 알아들을 수 있도록 선명하고도 또렷하게 우리에게 말을 걸고 있으니, 그 소리를 들으라 말합니다.

그런데 이어지는 2절과 3절을 보면, 지혜와 명철이 우리를 어디에서 부르고 있는지를 말해 줍니다. 곧 “길 가의 높은 곳과 네거리에서, 성문 곁과 문 어귀와 여러 출입하는 문에서” 지혜가 우리를 부르고 있다고 합니다. 여러분, 이런 곳이 어디입니까? 거기는 사회적 지위가 높아서 VIP로 대접받는 사람들만 다니는 그런 특별한 장소가 아닙니다. 누구라도 갈 수 있는 평범한 곳을 의미합니다. 어떤 특정한 시간에만 다닐 수 있는 길이 아니라 사람들이 평범한 일상 속에서 매일 오가는 길을 의미합니다. 바로 그런 거리에서 지혜가 우리를 부르고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로 치자면 여러분들이 자주 이용하는 광흥창역 1번 출구에서 지혜가 우리를 부르고 있다는 말씀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지혜는 평범한 우리의 일상 속에서 우리가 알아들을 수 있는 말로 우리의 귀에 말씀하신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거룩한 지혜의 말씀대로 사는 사람은 평범한 일상 속에서 하나님을 경외하는 모습이 드러나야 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5. 일상 속 ‘오늘’이라는 예배

미국의 티시 해리슨Tish Harrison Warren이라는 성공회 목사는 [오늘이라는 예배](IVP)라는 책에서 매일같이 반복되는 지극히 사소한 하루가 어떻게 거룩한 예배가 될 수 있는지를 말하고 있습니다. 이 책의 목차는 흥미롭게도 다음과 같이 되어 있습니다. <1. 잠에서 깸 2. 침대 정리 3. 이 닦기 4. 열쇠 분실 5. 남은 음식 먹기 6. 남편과의 다툼 7. 이메일 확인 8. 교통 체증 버티기 9. 친구와 통화하기 10. 차 마시기. 11. 잠> 잠자리에서 일어나 다시 잠이 들 때까지, 대충 봐도 그저 평범한 일상이 이 책의 목차를 이룹니다.

여러분들은 아침에 일어나서 곧바로 침대 정리를 하십니까? 허겁지겁 새벽기도에 나올 때 우리 모습은 어땠습니까? 예배당에서 정결한 마음으로 기도하기 위해 아이러니하게도 우리는 침대를 마구 어지르고 나오곤 하지 않습니까? 예배당에서 고요히 기도할 시간을 맞추기 위해서, 운전을 거칠고 바쁘게 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저자인 해리슨 목사님은 이렇게 말합니다. “매일 침대 정리를 하고 조용한 방에서 책상다리로 앉아 있는 나의 사순절 의례는 침묵의 감촉과 반복의 리듬을 다시 익히게 해 준 실천이었다.” 저자는 아침에 일어나 침대 정리하는 것 자체를 하나의 예배 행위로 삼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저자는 우리에게 묻고 있습니다. “이를 닦을 때는 어떤 마음으로 이를 닦습니까? 남은 음식을 먹게 될 때는 어떤 마음으로 드십니까? 남편과, 부인과 혹은 가족 간에 다툴 때는 어떤 마음으로 다투게 되던가요? 교통체증으로 길이 막혀서 약속 시간에 못 가게 되었을 때, 무슨 생각으로 차에 머물렀습니까?”

이 책을 읽으면서도 제 경험이 떠 올랐습니다. 한번은 어느 교회에 설교하러 가야 해서 일찍 집을 나섰는데 교통사고로 길이 막힌 겁니다. 일찍 서둘러 나왔지만, 꼼짝없이 예배 시간에 늦게 되어 난감한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그때 제 마음에 별의별 생각이 다 들었습니다. 교통사고를 당한 사람은 안중에도 없었습니다. 그저 “길이 막혔다. 예배에 늦었다”는 사실에만 골똘하면서 화가 치밀어 올랐습니다. 그러면서 “저 사람들은 하필이면 왜 이 시간에 차를 몰고 나온 거야!” “저 사람들은 하필이면 왜 이 곳에서 교통사고를 낸거야!” 하면서 투덜거리고 불평하며 차 안에 앉아 있었던 기억입니다. 구급차가 와서 사고를 당한 사람들을 싣고 가는 모습을 보기 전까지, 그들을 향한 원망이 끊이지 않았던 것입니다. 하지만 많이 다쳐서 실려 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봤을 때, 얼마나 후회되고 미안한 마음이 들었는지 모릅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어느 수도원의 벽에 적힌 글귀를 인용합니다. “모든 사람이 혁명을 원한다. 그러나 아무도 설거지를 원하지 않는다.” 그렇습니다. 여러분, 혁명이란 말은 얼마나 거창한 말입니까? 이전까지의 관습이라든가 제도를 ‘단번에’ 깨뜨리고 새로운 것을 세우는 것, 우리는 이것을 ‘혁명’이라 부릅니다. 사람들은 모두 혁명을 원하고 개혁을 원하며 변화를 원하지만, 아무도 설거지를 하려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럴싸하고 거창한 가치를 말하는 것은 좋아하지만, 정작 자잘하고 단순해 보이는 일에는 관심을 두지도 않을뿐더러 회피한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그런 작고 단순한 일에서부터 혁명이든, 개혁이든, 변화든 시작되는 것인데도 말입니다.

6. 날카로운 지혜가 당신을 부르는 곳으로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날카로운 지혜의 말씀은 오늘 우리에게 이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은 거창하거나 멀리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자잘해 보이는 우리의 일상 속에 우리가 마땅히 이루어야 할 영적인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는 것입니다. 날카로운 지혜의 말씀은 그랜드캐년에서도 깊게 공명하지만, 바쁘게 돌아가는 우리의 일상 속에서, 우리가 매일 걷는 길에서, 우리가 매일 만나는 사람들을 통해 우리에게 말을 걸어오고 있다는 것입니다.

시편 34편은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에 대해서 이렇게 말합니다. “주님을 경외하는 길을 너희에게 가르쳐 주겠다. 네 혀로 악한 말을 하지 말며, 네 입술로 거짓말을 하지 말아라. 악한 일은 피하고, 선한 일만 하여라. 평화를 찾기까지, 있는 힘을 다하여라.”<시편 34편 11b, 13-14절, 새번역성경> 그렇습니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은 사람들을 향한 우리 혀에 달려 있고 우리의 입술에 달려 있습니다. 누구를 대하든지 하나님을 대하듯 하는 것이야말로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입니다. 무엇을 하든지 하나님 앞에서 행하는 것처럼 하는 것이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입니다. 예수께서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다”(마 25:33) 말씀하신 것이야말로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무엇인지 우리에게 들려주는 가장 날카로운 지혜의 말씀이 됩니다.

금세기 최고의 기독교 영성가 C.S. 루이스는 다음과 같이 말한 적이 있습니다. “사람들이 날씨나 온갖 불편한 일에는 불평을 늘어놓으면서, 기근이나 박해가 닥칠 때 감당할 수 있는 인내심을 달라고 구하는 것은 얼마나 우스운 꼴인가.”<C.S.루이스, [개인기도](홍성사)> 위대한 영성은 거창한 일이 아니라 사소한 일상에서 비롯된다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은 멀리 있지 않습니다. 또한 여호와를 경외하는 일은 그다지 거창한 일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다만 길 가의 높은 곳에서나, 네거리에서나, 성문 곁과 문 어귀라든가, 아니면 매일 드나드는 문에서 반복적으로 행하는 일 속에 여호와를 경외하는 일이 시작될 지도 모를 일입니다.

언제, 어디서라도 하나님의 절대적인 주권 앞에서 행하는 여러분들이 되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지금껏 무뎌진 영혼으로 살고 있었다 하더라도, 날카로운 지혜의 말씀이 여러분들의 이름을 부를 때, 이에 삶의 변화로 응답하는 여러분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그리하여 바울이 권면한 것처럼, “항상 복종하여 두렵고 떨림으로 구원을 이루어나가는”(빌 2:12) 우리 모두가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아멘.